
들어가며
며칠 전에 별 이야기를 적었어요. 수영장에서 눈을 뜨면 앞으로 가진다고 적었고, 그 다음 글에선 시야의 가장 먼 끝에 내 별 하나가 떠 있어야 한다고 적었어요.
오늘은 그 별 이야기의 마지막 조각을 적어보려구요. 별을 하나 정하고 나니까, 정말 신기한 일이 하나 생겼거든요.
별을 정하니까 영법이 골라졌어요
별을 하나 정하고 나니까, 어떤 영법으로 갈지 어떤 장비를 쓸지가 그제야 쉽게 골라지더라구요.
자유형이 맞는 날이 있고, 배영이 편한 날이 있고, 킥판이 필요한 구간이 있고, 수경만 있으면 되는 날이 있고요. 그런데 이게 다 별이 정해진 다음의 일이더라구요.
별이 없을 때는 똑같은 자유형, 똑같은 킥판을 두고도 이게 맞나 싶어서 자꾸 망설였어요. 그런데 갈 곳이 한 점으로 정해지니까, 그 점까지 가는 길에 맞춰서 영법도 장비도 자연스럽게 손에 잡히더라구요.
순서가 거꾸로면 무너져요
요즘 도구가 정말 많이 쏟아져요. 저도 좋아 보이는 도구가 나오면 일단 깔아보고 싶어요.
그런데 별이 없는 상태에서 도구부터 모으기 시작하면, 도구는 자꾸 늘어나는데 이상하게 늘 제자리예요. 방향이 없으니까, 새 도구가 나올 때마다 또 거기로 흔들리거든요.
반대로 별이 한 줄로 정해져 있으면, 새 도구가 나와도 질문 하나로 끝나요.
"이건 내 별에 가까워지는 도구인가?"
가까워지면 쓰고, 아니면 지나가도 되고요. 도구를 고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 가벼운 일이 돼요. 새 도구는 매주 나오니까, 도구를 먼저 고르려고 하면 끝이 없는데 별을 한 줄로 먼저 정해두면 그 한 질문으로 거의 다 걸러지더라구요.

저도 별 위에 다 박아뒀어요
저는 작품도, 자격증도, 매출도 전부 그 별 위에 박혀 있어요. 별이 있고 작품이 있는 거지, 작품이 있고 별이 있는 게 아니에용.
순서를 이렇게 잡아두니까, 어떤 작업을 새로 시작할 때도 "이게 내 별 쪽인가" 한 번만 보면 돼요. 덜 흔들리고, 덜 무너지더라구요.
그래서 누가 "어떤 도구부터 배워야 해요?" 하고 물으시면, 저는 도구 이야기보다 별 이야기를 먼저 꺼내게 돼요. 별이 한 줄 생기면, 도구는 그 별을 따라 자연스럽게 줄을 서거든요.
이런 분에게 도움이 됩니다
- 좋아 보이는 새 도구가 나올 때마다 일단 깔아보고 싶어지는 분
- 도구는 자꾸 늘어나는데 이상하게 늘 제자리인 것 같은 분
- 무엇부터 배워야 할지보다, 어디로 가야 할지를 먼저 정하고 싶은 분
오늘은 한 가지만 가져가셔도 돼요. 도구를 고르기 전에, 내 별 한 점을 먼저 찍어두기. 그러면 영법도 장비도 한결 쉽게 골라져요.
요즘은 수경 쓰는 게 익숙해졌어요. 앞으로 가는 게 무서울 때 수경 하나 끼는 작은 습관이, 생각보다 멀리 데려가더라구요.
별이 한 점 생기면, 나머지는 그 별을 따라 줄을 서요. 오늘 그 한 점을 먼저 찍어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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