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75편을 이어오며 배운 것, 꾸준함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더라구요 대표 이미지

들어가며

3월에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하루에 한 편씩, 정말 맹렬하게 썼어요. 쓸 거리가 넘쳐서 이 기세면 1년도 가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4월 초에 11일을 통째로 멈췄어요. 일이 바빠지니까 가장 먼저 끊긴 게 블로그더라구요.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어느새 달력에 빈칸이 11개였어요.

맹렬하게 시작했다가, 11일을 통째로 멈췄어요

처음에는 제 의지가 약해서라고 생각했어요. 더 독하게 마음먹으면 되겠지 하고요.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니까 좀 다르더라구요. 의지가 부족했던 게 아니라, 의지에만 기대고 있었던 거예요.

의지라는 게 참 이상해요. 한가한 날에는 넘치는데, 정작 바쁜 날에는 제일 먼저 무너져요. 그리고 블로그처럼 '오늘 안 해도 당장 아무 일도 안 생기는 일'이 항상 첫 번째로 밀려나요. 11일의 공백은 제가 게을러서 생긴 게 아니라, 구조 없이 의지 하나로 버티고 있었다는 증거였어요.

매일 쓰는 사람 말고, 매일 나가는 구조

그래서 질문을 바꿨어요. "어떻게 하면 매일 쓰는 사람이 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못 쓰는 날에도 글이 나갈까"로요.

답은 단순했어요. 미리 쌓아두는 거예요. 시간이 나는 날에 몰아서 여러 편을 써두고, 쌓아둔 글이 매일 아침 9시에 한 편씩 예약 발행되게 했어요. 제 의지와 무관하게, 제 컨디션과도 무관하게요.

그날부터 블로그는 제가 '하는 일'이 아니라 '돌아가는 일'이 됐어요. 쓰는 날과 나가는 날이 분리되니까 바쁜 날에도 글은 나가요. 끊길 이유가 사라진 거죠.

블로그 75편을 이어오며 배운 것, 꾸준함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더라구요 보조 이미지

구조로 바꾸고 달라진 것들

지금 75편이에요. 주말에도 안 끊겨요. 제가 대단해진 게 아니에요. 3월의 저보다 의지가 세진 것도 아니구요. 그냥 끊기기 어려운 구조 안에 들어가 있을 뿐이에요.

따능스쿨에서 만나는 분들에게도 요즘 같은 이야기를 해요. 작품 활동도, SNS도, 새로 배우는 것도 "오늘의 나"한테 맡기지 마시라고요. 오늘의 나는 바쁘고 피곤하고 변덕스럽거든요. 대신 컨디션 좋은 날의 내가 미리 만들어둔 구조에 맡기면, 나쁜 날의 나도 그 위에 올라탈 수 있어요.

꾸준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대신, 끊기기 어려운 구조를 만드는 쪽이 이겨요. 의지는 바쁜 날 제일 먼저 무너지는데, 구조는 바쁜 날에도 돌아가거든요.

이런 분에게 도움이 됩니다

  • 작심삼일을 반복하면서 의지가 약하다고 자책해 온 분
  • 작품 활동이나 SNS, 공부를 시작했다가 바쁜 시기마다 끊기는 분
  •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매번 오늘의 나에게 지고 마는 분

혹시 지금 무언가를 멈춘 상태라면, 자책 대신 구조를 한번 의심해보셔요. 의지가 모자란 게 아니라 의지에만 기대고 있었던 걸 수도 있거든요.

작게라도 좋아요. 미리 만들어두고, 미리 쌓아두고, 오늘의 나 없이도 굴러가게 해두는 것. 그 작은 구조 하나가 11일의 공백을 75편의 기록으로 바꿔줬어요.

P.S. 이 글도 미리 써서 쌓아둔 글이에요. 오늘 아침 9시에 저 없이 먼저 나갔어요.

따능스쿨 이야기가 더 궁금하신 분은 오픈채팅방 (참여코드 0110)에서 만나요.